기억을 찾아서

지워갈까, 기억할까. 켄델은 잊지 못한다. 1938년 11월 9일을. 그때 에릭 캔델은 겨우 아홉살 소년이었다. 소년의 집에 갑자기 나치 경찰관들이 들이닥쳐 유대인인 그의 가족을 집에서 내보내 다른 곳으로 옮겨 살도록 명령을 내린다. 미국으로 탈출하기 전 반년 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보낸 기억은 그의 생애 '결정적인 순간' 이었다. <기억을 찾아서>는 작가의 자서전이자, 20세기 뇌과학사이다. 결정적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뇌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켄델은 한평생 뇌를 연구한 결과 200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협조로 2003년에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딘다. 그는 이 심포지엄을 통해 과거 오스트리아가 유대인 탄압에 얼마나 크게 앞장섰으며, 전후 독일과는 달리 역사문제 해결이 얼마나 미온적이었는가에 대해 설파한다. 평생 뇌만 연구해온 과학자였지만, 그는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오스트리아 못지 않게 기억해야 할 것이 많다. 오늘의 기억과 지움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구성할 수도 있겠다. ▶ 카오스재단 추천도서(2016.2) BOOK CLUB 바로가기 : http://goo.gl/qT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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