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오르다
저자 : 김웅서 | 출판사 : 지성사 | 추천자: 카오스재단
이 책은 선상일기이자 항해일기다. 필자는 지난해 5월 18일부터 6월 28일까지 42일간 태평양을 항해했다. 태평양 심해저를 탐사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단독 탐사는 아니었다. 프랑스 국립해양개발연구소(IFREMER)의 탐사 프로젝트에 국내 대표로 참가한 것이다. 이 일기는 그때의 기록이다.
일기의 장점은 무엇인가. 한 인간을 깊이 이해시킨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려면 함께 자주 밥을 먹으라는 말이 있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다보면 사람 사이가 깊어져서다. 이것은 일기체 글의 힘이기도 하다. 필자의 일상의 편린들이 필자와 독자 사이를 좁혀주기 때문이다.
해양과학자들의 일상 엿보기
그럼 해양과학자들의 일상은 어떨까. 과학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정면 돌파하든지 에둘러 조금씩 천천히 다가갈 수도 있다. 일기는 후자 방법 중 하나다. 독자들은 해양과학자의 자잘한 선상생활을 통해 해양학이란 낯선 학문과 해양과학자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과학책과 일반 사람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과학자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책은 드물다. 국내 과학서에선 특히 그렇다. 이 책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국내 과학자가 쓴 항해기란 점 말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 곳곳에는 국내 학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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