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동(서울대 화학부 교수)

지방 소도시에서 태어나 주먹깨나 쓰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어릴 적 화장실에서 야구왕이 탄생했다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친척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내 꿈이 야구선수인 줄 알고 있었다. 딱히 되고 싶은 것이 없는 채 고교 시절까지 보낸 터라 대학 입학원서를 내기 직전까지도 학과를 정하지 못했다. 그냥 사촌형이 다니던 학과를 써내면서 화학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학부시절 전공 공부보다는 종교학과 고고미술사학에 탐닉했고 화학 실력에 자신이 없어 우연히 비이커가 안 보이는 대학원 연구실을 발견하고 입학했다. 분석화학 조교 업무가 주어져 처음부터 화학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고 병원에 혈당센서 만들어주는 알바를 하다가 전기화학에 관심이 생겼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내친 김에 포닥하러 미국에서 가서 은퇴를 목전에 둔 할아버지 선생님께 전기분석화학을 열심히 배웠다. 미 국립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하여 성신여대에서 조교수 생활을 했다. 11년 전 서울대로 옮겨 분석화학과 전기화학을 가르치며 두 가지 학문의 여백을 탐험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맡아 학제 간 융합연구개발을 경험 중이다. 연구자로서 허락된 시간동안 인간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게 해줄 수 있는 과학기술 수단을 찾는 것이 직업적인 목표이다.

 

 

· 2018-현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 2007-현재 서울대학교 화학부 조교수/부교수/교수

· 2002-2007 성신여자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 2000-2002 미국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연구원

· 1999-2000 미국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화학과 포닥

· 1993/1997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이학석사/이학박사

· 1991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