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그냥 즐거운 일, 재미난 일을 쫓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어요.” 자주 답하게 되는 말이다. 어떻게 화학을 전공하게 되셨나요? 교수가 되는 게 어렸을 때부터 원하시던 건가요? 지금 하시는 연구는 어떤 계기에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한 표정과 함께 답하게 되는 말이다. 너무 생각 없이 살아 온, 혹은 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밖에 달리 대답하기가 어렵다. 어려서부터 화학에 매료되었다고 말하고 싶기도 하지만, 별로 그렇지가 못하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수학이나 과학 과목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와서 좋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연계열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같다. 대학도 뭐 그런 식이었으니, 화학에 푹 빠져 열심히 공부하던 친구들에게는 좀 미안한 지경이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즐거운 것, 재미난 것’을 쫓아다녔다는 것이다. 사실, 학창시절에 화학이라는 과목에서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내가 화학과 교수라는 사실에, 그리고 내가 이토록 푹 빠져 살고 있는 일이 결국 화학이라는 사실에 문득 놀라게 될 때가 있다. 그러니, 내 인생에서 화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지, 앞으로도 열심히 ‘재미난 것, 즐거운 것’ 찾아다니며, 이 재미나고 즐거운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
2012-현재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부교수/나노바이오융합기술연구소장
2001-2012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책임/나노양자연구단장
2000-2001 미국 Harvard University 화학과 박사후연구원
1992-2000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석사/박사
1992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