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힘들게 보내며 대입 때 심리학과에 지원하였다. 마음에 차고 넘치는 번민과 울분은 왜 생기는지,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궁금했다. 전공심화 과목을 연속으로 공부하는 커리큘럼에 지쳐 답 찾기를 포기하였다. 그러던 중 이춘길 교수님의 <고양이 눈이 빛날 때> 생물심리학 세미나에서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가 밤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눈의 구조와 기능이 최적화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비로왔다.

이러한 신비가 나의 뇌 안에도 무수히 있을 터였다. 이를 계기로 뇌과학에 입문한 후 시지각을 중심으로 감각신경생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열렬한 애견인으로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작은 텃밭 일구고 산행 즐기며 살고 있다. (사진은 하늘나라 간 프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