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내용
리만가설을 도전하겠다고 선언한다는 건 자기가 누려온 대부분의 것들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잃을게 너무 많아요. 논문의 개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속한 수학커뮤니티로부터 소외받게되고 젊은 사람의 경우 일자리를 잡거나 승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런걸 무릅쓰고 용감하게 리만가설을 도전하는 젊은이는 극히 드물고 중진 수학자들의 경우 이루어놓은 안전한 성에서 나와 험난한 길을 간다는 걸 기대하긴 매우 힘들죠.
그런데 여런 난관을 극복하고 예를 들면 15년만에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다른 수학자와 아이디어를 공유해야하나요? 공유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 예상되죠.
리만가설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있는 수학자가 없어요. 그럴듯한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생각들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되고 그것을 일일이 설명해야 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시간낭비죠.
(사실 도전도 않하는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요?)
우연히 교류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균형이 맞는 경우죠. 일방적인 경우가 아니고요.
- 기하서 드림(연세대학교 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