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교문화는 기술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은 인간과 인간의 문제지, 인간과 자연의 문제는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자연현상에 대한 탐구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천문학이나 역산, 의학과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경시하는 경향은 고려 초부터 있었는데,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들은 중인이라는 계급으로 굳어집니다. 중인은 양반에 비해서는 천시를 받았지만 천민에 비해서는 특혜를 받았으며, 실생활과 관련된 일을 하니 부를 축적하기 쉬웠습니다. 자기 영역만 잘 지키면 어느 정도 보장된 삶을 산다는 의식이 있었고, 사회 현상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런 태도가 현대의 과학기술인에게까지 이어지진 않았는지 다시 반성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