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내용
이 질문에 답변하려면 일단 생각(마음, 의식)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하는데 이것이 일단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과학은 ‘생각’을 정확히 정의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질문의 요지에는 ‘우리 인간을 기준으로 할 때’라는 전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뇌 작용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아마도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의 전략을 시뮬레이션(상상)할 수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뉴욕대의 뇌과학자 로돌포 이나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의 마음은 ‘내면화된 운동’입니다.) 지금까지의 관찰과 연구에 따르면 곤충이나 물고기, 또는 다른 동물들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억력을 갖고 바로 다음의 미래를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인간처럼 과거의 정보를 DB로 활용해서 미래의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인간과 근연관계가 가장 가까운 영장류의 경우 인간과 비슷하게 사고하는 측면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인간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전두엽(특히 전전두엽)의 크기가 다른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마음’ 또는 ‘생각’이라는 것이 구체화되고 정교화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