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내용
어려운 질문이네요. 이 점에 대해 우리 인간은 아직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직관’이나 ‘통찰’이 뇌과학적으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릅니다. 하지만 알파고를 예를 들어 설명을 시도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이 격돌했을 때 그리고 알파고가 바둑프로기사라면 모두 의아해할 만한 수를 두었을 때 처음에는 모두가 알파고가 실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추후에 기사들이 검토한 결과 알파고가 둔 수는 ‘통찰력이 있는’ 한 수였습니다. 그 시합이 있기 전 많은 바둑전문기사들은 아직은 AI가 인간을 바둑으로 이길 수 없을 거라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인간이 가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직관 때문일 거라고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즉 바둑판 위에서 복잡한 전투가 벌어질 때 인간은 결코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이 곳이 좋다라고 판단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알파고는 (알파고가 실제로 직관과 통찰이 있는지는 차치하고) 바로 그런 \'직관적으로 번득이는\' 수를 여러 번 구사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렇습니다. AI는 분명 인간에게 직관이나 통찰로 보이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인간과 동일하다거나 동일한 과정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말은 물론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