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내용
좋은 질문입니다. 기억의 메커니즘을 전부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약간의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뇌는 보통 눈으로 보고 그 신호를 다양한 패턴으로 기억합니다. 사과를 보면 사과에 대한 어떤 패턴이 생기는 거죠. (여기서 패턴이란 시냅스가 서로 연결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기억은 이와 정 반대입니다. 패턴이 먼저 형성되고 그 이후에 ‘보게’ 됩니다. 꿈꾸는 걸 생각하면 되겠죠. 꿈을 꿀 때 실제로 눈은 아무 것도 보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꿈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봅니다. 마찬가지로 기억이란 먼저 패턴을 자극하고 그 이후에 그것을 머리 속에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최초에 뇌가 어떻게 그 패턴을 전기화학적으로 자극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억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꿈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억은 언어중추와 연결되어 있어서 가능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