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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컴퓨터과학의 원천 아이디어가 나오기까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28 15:47 조회 592

 

 수학10
컴퓨터과학의 원천 아이디어가 나오기까지
강연자 : 이광근(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혹시 들어 보셨을 겁니다. 컴퓨터를 설계한 “천재”수학자 튜링. 제 강연에서는 이“천재”라는 수식어를 무심히 반복하는 매스컴의 무책임, 검토되지 않은 신화를 걷어내는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튜링을 천재라고 수식하면서 불필요하게 주변을 겁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소년 튜링이 그린 컴퓨터의 원천 설계도는 하늘이 낸 천재만의 범접 못할 성과는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컴퓨터의 원천 설계도와 같은 원천 지식은 우리주변에서도 싹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 강연자 : 이광근_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 패널&3분수학 : 박성우_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
■ 패널&사회자 : 김근수_연세대 물리학과 교수

 

 

 

 

 

 

 

 

[ 강연자 소개 ]

 

•現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2003-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선도연구센터(소프트웨어 무결점 연구센터) 센터장(2008-2015)
•과학기술부 창의연구단(프로그램분석시스템 연구단) 단장(1998-2003)
•KAIST 전산학과 교수(1995-2003)
•Bell Labs 정규연구원(1993-1995)
•방문교수: Stanford(2017), Facebook(2016), Ecole Normale Sup´erieure Paris(2016), MIT(2012), MIT(2008), CMU(2008), Ecole Normale Sup´erieure Paris(2002)
•상세경력 홈페이지 참고: kwangkeunyi.snu.ac.kr


휴전선 길목 산정호수 근처에서 나서 시골뜨기로 지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 장위동으로 전학했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면 주변에서 늘 우와아아. 고등 학교 미술샘은 광근아 너 같은 애가 미대를 가야한다, 고 치켜세우셨다.

1983년 대학입학 학력고사 전국 등수가 그럴듯했다. 서울대 모든 학과에 넉넉히 합격할 태세였지만 자연대 1계열(수학, 계산학, 통계학)에 소신지원 수석입학했다. 쟨 뭔 소신이래 쑥덕이는 소리를 은근히 즐긴 구석도 있었다. 세상 통념을 희롱?  

사실 컴퓨터를 전공하려거든 학부시절에는 수학이나 수학 비슷한 걸 하는 게 좋다는 이 야기를 주변에서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입학 첫 주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씐나게 연애했다. 유학 떠나던 해 초여름 3개월 동안 우연히 책방서 만나 넝쿨처럼 울라오는 10여 권의 책들에 흠뻑 빠져 내가 뭘 해야 하는 지 다잡는 기회를 가졌다.

1995년 귀국하면서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최고가 되는 전략을 잡고 악다귀해 오고 있다. 서울대와 KAIST의 학생들 덕이 크다. 좋은 나무 만지며 가구 만들기, 도장 파기, 주말 10 킬로 한강변 달리기가 취미이다.

 

[ 강연요약문 ]

 

혹시 들어 보셨을 겁니다. 컴퓨터를 설계한 “천재”수학자 튜링. 제 강연에서는 이“천재”라는 수식어를 무심히 반복하는 매스컴의 무책임, 검토되지 않은 신화를 걷어내는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튜링을 천재라고 수식하면서 불필요하게 주변을 겁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소년 튜링이 그린 컴퓨터의 원천 설계도는 하늘이 낸 천재만의 범접 못할 성과는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컴퓨터의 원천 설계도와 같은 원천 지식은 우리주변에서도 싹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컴퓨터는 특이합니다. 컴퓨터는 일류가 만든 다른 도구와는 많이 다릅니다. 다른 도구들은 사용하려면 대개 근육이 필요하지만 컴퓨터는 근육이 아니라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려면 글을 써야 합니다. 쓴 글을 컴퓨터에 실으면, 컴퓨터는 그 글이 표현한대로 일을 해 갑니다. 반면에 다른 도구들은 (예를 들어, 칼이나 지우개) 근육을 쓰지 글을 쓰진 않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는 만능의 도구입니다. 컴퓨터 하나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글을 실으면 이렇게, 저런 글을 실으면 저렇게, 컴퓨터는 그 글에 적힌 대로 다양한 일을 해줍니다. 한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놀라운 도구의 원천 설계도가 세상에 출현한 때가 1936년 11월입니다.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쓴 다음 논문에 처음으로 출현했습니다. 


“계산가능한 수에 대해서, 수리명제 자동생성 문제에 응용하면서 (On Computable Numbers, With an Application to the Entscheitungsproblem)” 


이 논문은 “이런 특이한 도구를 디자인했으니 보라”는 논문이 아닙니다. 이 논문은 당시 수학계를 놀래게 한 증명을 튜링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다시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논문에서 컴퓨터의 원천 설계도가 소품으로 슬그머니 드러난 것입니다.
제가 튜링의 1936년 논문 내용을 이런저런 계기로 소개하게 되면서 그 논문이 나오기까지의 전말과 경위를 살펴보니, 매스컴이 흔히 “천재”라는 말로 튜링을 수식하거나 그렇게 홍보하지만 약간은 무책임한 표현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자신감을 은연중에 억누릅니다. ‘난 천재가 아니므로 그런 원천 아이디어를 만들지는 못할 게 분명해’ 이런 식인 거죠. 
그 심증을 뒷받침하기 위해 튜링의 1935년을 복기해 보기로 했습니다. 튜링이 괴델(Kurt G¨odel)의 증명을 배운 게 1935년입니다. 그 해 케임브리지 대학(Cambridge University) 수학과를 졸업하고 1년이 되던 23살인 때 튜링은 막스 뉴만(Max Newman)교수가 개설한 “수학의 근본과 괴델 정리(Foundations of Mathematics and 2G¨odel’s Theorem)”라는 강의를 통해서 괴델의 증명을 배웁니다. 그러고는 같은 증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합니다. 그렇게 해서 1936년 컴퓨터의 원천 설계도가 펼쳐진 논문이 탄생합니다. 저는 괴델의 증명을 익히는 튜링을 상상하며 그가 어디에서 컴퓨터라는 도구의 원천 아이디어를 얻었을지 탐색해갔습니다. 막스 뉴만 교수를 추측하는 셈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괴델 증명을 어떻게 이해해서 어떻게 강의했을까. 튜링이 들었던 그 강의를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심증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튜링의 논문은 튜링이 꼭 천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 아니지 않을까. 튜링 논문의 모든 중요한 고비마다 그 해결의 실마리는 괴델이 자신의 논문에서 사용한 기법들과 마치 거울을 마주하듯 짝지어졌기 때문입니다. 튜링의 원천 논문은 주변의 모두가 돕고 소중히 여긴, 자의식 넘친 우등생의 리포트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패널토의]

1. 튜링 신화
2.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새로운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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