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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이광렬고려대 화학과 교수

이광렬(고려대 화학과 교수)

울릉도에서 태어나 유년기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봄이면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작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여름에는 수영과 작살 낚시를 하고,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엔 눈사람을 만들고 눈썰매를 탔다. 수영을 마치고 둥글둥글한 자갈이 깔린 해변에 누워서 따뜻한 작은 돌멩이를 귀에 넣어 물을 말리던 기억, 오징어 다리를 돌로 찧어 그걸 미끼로 돌 틈에서 바다미꾸라지를 잡던 기억, 갯바위 위의 얕은 물에서 소라, 성게, 전복을 주워서 먹던 기억, 맑은 물속에서 떼를 지어 헤엄치는 수천, 수만 마리의 작은 물고기떼들,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수없이 많은 별들, 해안 검은 모래 위에 누워 듣는 파도소리, 폭풍우 몰아치는 밤 동네 사람들 모두 교회에 피난 가서 호롱불 밑에서 무서워하던 기억… 그렇게 울릉도는 내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강력한 힘을 선사하였다. 그러한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들과 자연스레 생긴 그 근원에 대한 호기심은 물질을 직접 손으로 다루며 그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화학이라는 학문으로 자연스레 나를 이끌어 주었다.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환경/에너지 문제의 일부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물분해/연료전지/이산화탄소 환원 등의 연구를 하고 있는 지금의 나와 모래사장에 서서 햇볕 아래에서 반짝이는 손에 묻은 모래알갱이를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는 어린 아이는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2003-현재  고려대학교 화학과 조교수/부교수/교수
1998-2003  KAIST, 박사 후 연구원
1992-1997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화학과, 무기화학, 박사
1988-1992  KAIST, 화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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