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서ㅣ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서울에서 태어나 여름방학 때 해수욕장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다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소년시절 쥘 베른의 <해저2만리>를 읽으며 잠수정 노틸호를 타고 바닷속을 누비는 해양생물학자 아로낙스박사를 흠모하기도 하였다.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듯이, 어릴 적 꿈은 30여년 뒤 이루어졌다. 프랑스해양개발연구소의 심해유인잠수정 노틸호를 타고 태평양 해저 수심 5,000m가 넘는 곳에 내려가 탐사를 한 것이다.
대학생 시절, 여수 밤바다에 반짝이는 야광충에 홀려서 해양생물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거의 40년을 바다와 벗하며 세계 바다를 실험실 삼아 연구하고 있다. 신비로운 바다를 알리기 위해 <바다에 오르다> 등 바다에 관한 많은 책을 쓰고, <아름다운 바다> 등 많은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