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내용
일단 지식들은 무의식적으로 저장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왜냐하면 무의식적이라면 찾으려고 해도 생각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지식은 왜 평소에는 전혀 생각나지 않다가 필요할 때 갑자지 나타나는 걸까요? (이게 궁금하신 거 맞죠?) 인간 뇌의 기억의 메커니즘이 정확이 규명된 것은 아니고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지만 대충 얘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와 달리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패턴으로 저장됩니다. 즉 어떤 단어를 떠올리면 그에 해당하는 뇌의 다양한 부분이 함께 활성화(발화)되는 것이고 이게 바로 기억인 겁니다. 이를테면 사과를 눈으로 보고 ‘apple\'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사과라는 시각정보가 ’apple‘이라는 뇌의 패턴을 발화시킨 것이고 이게 바로 ’apple\'이라는 단어를 기억한 상태입니다. 물론 우리는 사과를 보지 않고 상상만 해도 ’apple\'이라는 단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어떤 정보가 다른 정보를 발화시킨다는 얘깁니다. 사과라는 시각정보가 ‘apple\'이라는 단어를 기억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기억에는 ’맥락(context)\'가 중요한 것입니다. 즉 그 기억을 발화하게 하는 상황 또는 대상이 있어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