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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완료

오늘자 강연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동신고에서 질문이 나왔던 생쥐의 공감능력에 대한 실험에서 쥐의 반응이 공감때문인지 아니면 공포때문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완전히 남인 쥐와 친인척 관계나 친구인 쥐에 대해 각각 반응을 비교해 보는 실험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가까운 관계의 쥐에게 충격을 가하면 더 큰 반응을 보인다- 이 결과가 정말 공포때문이라는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가까운 관계의 쥐가 전기충격을 당했을 때 나오는 더 격렬한 반응은 그 쥐가 겪은 충격이 자신에게 더 가깝게(곧 닥쳐올 위협으로) 느껴져서 나온 반응일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공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이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실험이 더 있을까요?(물론 저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식이 완전히 틀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 본 한 신문 칼럼에 이런 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봉사는 이기적인 것이다. 봉사는 자신이 돕고있는 사람과 자신이 비슷한 비참한 처지에 처했을 때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하는 행동이다. \' 이 글이 어떤 깊은 의미를 내포한 글이었을 수도 있지만 제가 기억하는 이 단편적인 문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쥐의 반응은 여전히 공감이 아니고 공포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어쩌면 공감이라는 능력이 타인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공포를 느끼는 것일 수도 있을까요? 적다보니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답변내용
심오하고도 정말 멋진 질문입니다. 아직까지 공감능력 또는 거울뉴런의 작동 방식이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정답을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감능력과 공포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공감능력은 주로 대뇌피질에서(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현되는 반면 공포는 주로 변연계(그 중에서도 편도체)가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뇌피질 부위가 발화되지 않으면 쥐는 애당초 다른 쥐의 고통에 공포를 느끼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쥐의 고통에 공포를 느꼈다는 것 자체가 공감능력이 발휘된 겁니다. 그런데 가까운 쥐에게서 반응이 더 컸다고 하니 과학자들은 당연히 쥐에게도 (인간에게서처럼) 공감 능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따라서 질문 중에 ‘쥐의 반응이 공감 때문인지 아니면 공포 때문인지를 구분하기 위해’라는 표현이 애당초 애매했던 겁니다. 이 실험은 쥐도 확실하게 공감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었던 겁니다. 두 번째 질문하신 것에 관해서는 아마 흡혈박쥐의 예를 알고 계실 겁니다. 자신이 섭취한 피를 토해 배고픈 동료에게 먹이는 행위가 미래의 보상을 위해서라는 연구 결과가 있지요. 따라서 질문지에서처럼 ‘어쩌면 공감이라는 능력이 타인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공포를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서 그리고 그것이 흡혈박쥐의 예에서처럼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진화했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변연계와 대뇌피질이 상호교류하면서 공포와 공감의 메카니즘이 서로 연결된 것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공감이 아니라 공포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그것이 가까운 친척이든 남이든 그들의 고통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은 공감능력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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