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 미래의 악보를 그리다

진은숙을 음악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텍스트. 척박한 한국의 음악풍토에서 강석희, 죄르지 리게티 등 현대음악의 거장들을 만나면서 위대한 음악가로서 거듭나기까지 결코 녹녹치 않았던 그녀의 삶과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진은숙과의 대담 형식을 통해 그녀의 성장과정과 작곡가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2부는 그녀의 작품세계가 장르별로 펼쳐지며, 3부는 비평가들의 글을 모아놓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현대음악’이라는 미답의 영토를 개척한 당찬 그녀의 정신세계와 음악에의 가열찬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성공으로 향한 길은 언제나 절망의 심연을 따라가는 좁은 골짜기라는 쇤베르크의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해석한다는 것은 ‘의미’라는 그림자 세계를 세우기 위해 세계를 무력화시키고 고갈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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