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정수영 교수님께 직접 답변을 요청드리다보니 답변이 늦었습니다. 정수영 교수님의 답변 전달드립니다. - 관리자
우리의 뇌는 절약정신이 투철합니다. 그래서 신경전달물질이 한번 사용되고 나면, 재흡수를 하던, 분해한 후 이를 원료로 다시 사용하던,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활용을 합니다. 이러한 절약정신의 일환인지는 몰라도 뇌에서는 같은 물질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주로 뇌간의 신경핵에 세포체를 두고, 축색을 뇌의 너른 영역에 광범하게 뻗어 뇌의 전반적인 상태에 영향을 주는 신경조절물질(neuromodulator)이, 뇌의 어떤 특정 부위에서는 시냅스를 통하여 뉴런과 뉴런 간의 국지적인 의사소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몸에서는 호르몬으로 기능하는 것이 뇌에서는 신경조절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바소프레신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를 통하여 호르몬으로 혈관에 분비되어 항이뇨호르몬으로 기능하여 수분의 항상성에 기여합니다. 그러나 일부는 뇌에 직접 분비되는 뉴로펩타이드로 기능하여, 사회적 행동, 성적 동기화, 그리고 찍짓기와 양육행동에 관여합니다. (뉴로펩타이드는 신경조절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 모두로 활용가능한, 덩치가 큰 단백질입니다).
‘뇌’콘서트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숙한 프레이리 들쥐 숫컷에서 바소프레신과 비슷한 것이 프레이리 들쥐 암컷에서는 옥시토신입니다. 옥시토신 역시 시상하부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를 통하여 혈관에 호르몬으로서 분비됩니다. 이것이 자국수축 호르몬으로 알려진 것입니다.그런데 옥시토신 역시 일부는 뇌에서 뉴로펩타이드로 기능하여, 사회적 행동 (특히 신뢰형성), 엄마와 아기 간의 유대감 형성, 짝짓기와 양육 행동에 관여합니다.